라우가 베구르 트레일(Laugavegur Trail)은 아이슬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거리 하이킹 코스로, ‘불과 얼음의 나라’라는 아이슬란드의 별명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트레킹 루트입니다. 화산 지형, 유황 지대, 온천, 빙하와 강이 어우러진 이 길은 유럽의 하이커들 사이에서 가장 독창적인 루트로 손꼽히며, 매년 수천 명이 도전합니다.
1. 트레일 개요
- 거리: 약 55km
- 소요일수: 3~4일
- 시작지점: 랜드만날뢰이가르(Landmannalaugar)
- 종착지점: 포르스뫼르크(Þórsmörk) 또는 스코가르(Skógar)까지 연장 가능
- 난이도: 중급
- 트레킹 시즌: 6월 말 ~ 8월 말 (날씨 따라 변동)
정규 트레일은 랜드만날뢰이가르 → 포르스뫼르크 방향으로 걷는 것이 일반적이며, 숙소와 날씨에 따라 스코가르 폭포까지 연장(“라우가 베구르 + 파이말루르”)도 가능합니다.
2. 주요 구간 소개
① Landmannalaugar → Hrafntinnusker
약 12km의 첫 구간. 형형색색의 리올라이트 산맥이 펼쳐지며, 이 구간에서만 볼 수 있는 황토빛 산과 유황 연기가 인상적입니다. 눈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방수화 필수입니다.
② Hrafntinnusker → Álftavatn
산악 고원에서 강가 평야로 내려가는 구간으로, 도중에는 검은 화산 암석과 빙하가 병치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. **알프타바튼 호수(Álftavatn)**는 캠핑과 휴식 명소로 유명합니다.
③ Álftavatn → Emstrur
초원, 강, 협곡이 어우러진 구간으로, **Bláfjallakvísl 강 건너기**가 핵심 포인트입니다. 아이슬란드 특유의 강 건너기(샌들 또는 맨발 권장)가 포함되어 모험 요소가 있습니다.
④ Emstrur → Þórsmörk
트레일의 마지막 정규 구간. 포르스뫼르크 국립공원은 빙하가 흘러내리는 협곡과 숲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보호구역입니다. 이곳에서 스코가르 방향으로 연장 가능.
3. 숙박과 시설 정보
- 숙박: 모든 구간마다 하이킹 산장(Hut) 또는 캠핑존이 존재
- 예약: 산장은 아이슬란드 관광청 또는 Ferðafélag Íslands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 필수
- 캠핑: 자유 캠핑은 금지, 지정된 사이트 내에서만 가능
산장은 기본 침상과 취사 공간,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나 식사는 개별 준비해야 합니다.
4. 트레킹 준비물
- 방수 등산화 + 샌들 (강 건널 때 필요)
- 고어텍스 방수재킷/바지
- 식량 3~4일 분 + 정수 정제
- 지도 & GPS 앱
- 보온 장비 (기온 급변 가능)
5. 교통 정보
- 레이캬비크 → 랜드만날뢰이가르: 하이랜더 버스 이용 (약 4~5시간)
- 포르스뫼르크 → 레이캬비크: 버스 환승 필요
렌터카 이용 시 일부 고산 도로는 4WD 차량 필수이며, 강 건너기 구간 통과 금지 안내에 유의해야 합니다.
6. 확장 코스: 파이말루르(Fimmvörðuháls)
포르스뫼르크에서 스코가르까지 이어지는 파이말루르 루트는 빙하 사이를 걷는 추가 25km 루트로, 라우가 베구르를 완주한 트레커들이 선택하는 고급 코스입니다. **스코가르 폭포**까지 도달하는 장대한 여정으로, 1일 추가 소요됩니다.
7. 마무리
라우가베구르는 단순한 산행이 아닙니다. 대자연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풍경과 극적인 지형 변화 속에서 진짜 ‘아이슬란드’를 체험할 수 있는 트레일입니다.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이 길에서, 지구라는 행성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껴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