스페인 북부에 걸쳐 프랑스와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산맥(Pyrenees)은 유럽의 또 다른 알프스로 불릴 만큼 장대한 산악 지형을 자랑합니다. 그중에서도 오르데 사 이 몬테 페르디도 국립공원(Parque Nacional de Ordesa y Monte Perdido)은 가장 아름답고 잘 보존된 자연 생태를 품은 지역으로, 트레킹 애호가들에게 인생 코스로 불립니다.
1. 오르데사 국립공원 개요
- 위치: 스페인 아라곤 자치주, 위스크라(Huesca) 지역
- 대표 트레일: 오르데사 밸리 트레일, 몬테 페르디도 등반, 칼라르 트레일
- 트레킹 시즌: 6월 ~ 10월 초 (고산지대는 7~9월 최적)
- 난이도: 초급 ~ 고급 (루트 다양)
이 국립공원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었으며, 협곡, 고원, 폭포, 빙하 지형이 조화를 이룹니다. 특히 몬테 페르디도(Monte Perdido, 해발 3,355m)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높은 석회암 봉우리로, 전문 등산객들에게 인기입니다.
2. 주요 트레킹 코스
① 오르데사 밸리 트레일 (Ruta del Valle de Ordesa)
- 출발지: 토르라(Torla-Ordesa) 마을
- 거리: 왕복 약 16km
- 소요시간: 약 5~6시간
- 난이도: 중간
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, 협곡 바닥을 따라 소아소 폭포(Cola de Caballo)까지 이어지는 경로입니다. 이 길은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많이 이용하며, 경관은 알프스 못지않습니다. 가을에는 단풍으로 유명합니다.
② Faja de Pelay 루트 (순환 코스)
오르데 사 밸리 트레일을 오를 때 반대로 돌아오는 능선 코스입니다. 산 정상부의 조망과 함께 U자형 협곡을 내려다볼 수 있어 뷰 포인트가 압도적입니다. 다만 경사가 심하므로 등산화 필수입니다.
③ 몬테 페르디도(Monte Perdido) 등반
- 총 거리: 약 22km (1박 2일 권장)
- 출발지: 고리츠(Góriz) 산장
- 난이도: 상급 (빙설 장비 필요 가능성 있음)
정상에서는 프랑스 국경과 피레네 전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. 여름에도 빙설 구간이 남아 있을 수 있어 **아이젠 및 헬멧 필수**입니다.
3. 숙박 및 교통 정보
- 숙소: 토르라 마을 인근 호텔/호스텔 및 캠핑장
- 산장: Refugio de Góriz (사전 예약 필수)
- 교통: 사라고사 또는 바르셀로나 → 토르라까지 버스 또는 렌터카
성수기에는 토르라에서 국립공원 입구까지 셔틀버스만 운행되므로 자가운전 진입 제한에 유의하세요.
4. 트레킹 준비물
- 방수 등산화 + 고정력 좋은 등산 스틱
- 하이드레이션 시스템 or 물통
- 레이어드 방한복 (고산 기온 차 큼)
- 간식 + 중식 도시락
- 카메라 or 드론 (풍경 촬영에 최적)
5. 자연과 생태
오르데 사 지역은 이베리아 아이벡스, 독수리, 피레네 너도밤나무 숲 등으로 유명하며, 트레킹 도중 다양한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. 이 지역의 생태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쓰레기 되가져가기, 지정된 경로 이용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.
6. 마무리
스페인 피레네 산맥은 알프스 못지않은 장대한 자연을 품고 있으면서도,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깊은 야생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. 특히 오르데 사 국립공원은 **유럽 트레킹의 숨겨진 진주**라 불릴 만큼 높은 만족도를 자랑합니다. 트레킹의 본질인 ‘걷는 감동’을 다시금 느끼고 싶다면, 피레네로 향하세요.